이팝나무에 쌀꽃은 피었는데

2019. 5. 15. 09:39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이팝나무에 쌀꽃은 피었는데



산길에 핀 꽃들도 곱지만

저 쌀꽃 흐드러진

이팝나무에 눈길이 가더라

보릿고개 시절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들려오는 북한 식량난에

우리농업 쌀을 통일트랙터로

실어 나를 수 있다면

요즘같은 때 오죽 좋으랴


마트에선 미국 칼로스쌀

GMO 곡물들을 팔고

농림부는 쌀 대신

대체작물을 심으라 하는데


식량자급률이 23% 될까

이대로 가면 수입쌀이

생명의 젖줄을

파괴시키고 말겠거늘


언젠가 쌀꽃이 부러울 날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

회원골 산길에서 만난

하얀 이팝나무에

깃들인 사연이 아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