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촛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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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살을 에는 오늘밤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영하 20도 한파였다지만 여기 굴하지 않는 사람들 노조법 2조 3조 개정 노란봉투법 제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 안전운임제 법제화 무기한 단식농성장은 칼바람 맞으며 "국회는 답하라!"고 탄핵촛불처럼 분노의 아우성이 친다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맞아 죽어도 끝끝내 지켜야 할 것은 전태일 정신이런가 열사들과의 약속이런가 동지애를 가슴에 품고 의연히 맞서는 노동자의 단결 투쟁 함께 가자 이 길을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 노동이 제 권리 누리는 내일의 햇새벽은 태양처럼 밝아오리니 그날이 올 때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승리의 미소 지으리라
2022.12.18 -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긴 가뭄 끝에 비는 내리고 옛 마산형무소 자리엔 노란 은행잎들 세월처럼 쌓였구나 노동자대회에선 윤석열 퇴진 구호가 터져 나왔다지 쿠데타를 상기시키는 역사 후퇴 조짐들 교과서에서도 민주시민 교육을 뺀 통제가 시작됐지 권불십년 아니라 5년 그것도 1년 후면 항쟁은 더 무서울테지 탄핵촛불에 중고생이 합류하고 노동자 민중이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땅 저 길거리의 은행잎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소리치는 풍경이구나 가뭄 해갈하듯 이 산하를 적셔주는 함께 맞는 비여 내려라
2022.11.13 -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일 모레가 입동이라는데 무학산 단풍은 늦고 불종거리 가로수 은행잎은 이제 노랗게 물드는가 올 겨울은 다들 무사할까 추위는 다가오건만 우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장삿일 생활은 돌고 돌고 쉬는 날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내 마음 국가가 없었던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끝나면 국화축제도 각설이타령도 다시 막이 오를테지 창동 눈꽃축제도 열리고 오동동 문화광장에도 버스킹 노랫소리 들리련만 코로나 재유행 조류독감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한반도 핵전쟁위기 탓에 체감경기는 죽을 맛 탄핵촛불 켜지는 거리거리 온 나라가 아우성이다 서민살림은 벼랑 끝이건만 비상구가 안보이니 희망이란 어디서 찾을까 찬바람 부는 계절에 내 고향 마산에서 묻는다
2022.11.05 -
윤석열차 만화도 금지곡인가
윤석열차 만화도 금지곡인가 저 윤석열차 풍자 카툰이 왜 문제란 말인가 고등학생이 그린 정치풍자 만화가 왜 불온한가 대통령실 한마디에 문체부 지원대상 배제라면 블랙리스트가 분명하지 학교현장도 마찬가지 수업도 감시하는 교육관료들 교사도 징계때리는 통제사회 유신말기인가 정치는 실종되고 파멸로 치닫는 국짐당 김영삼 제명 김대중 구속 그때 항쟁은 터졌지 교훈을 저버린 정권이 야당 당사를 침탈 정치보복 칼날을 휘두르면 탄핵촛불은 더 커지고 심판의 날은 가깝지 시대를 비꼰 금지곡만 봐도 독재의 종말을 알지 극우보수 깃발만 휘날리는 정치판을 갈아 엎으라 불평등 세상을 바꾸라 또 다시 민주항쟁의 촛불이 타오르는 민심의 광장 브레이크 없는 설국열차 꼬리칸 승객들의 반란이구나 국정농단 검찰공화국 윤석열차를 멈추게 하라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