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8)
-
더불어삶을 위하여
더불어삶을 위하여 겨울나기 힘든 것은 없는 살림들뿐 아니다 저 산중 길냥이도 도시의 길냥이도 얼어죽고 굶어죽고 아파 죽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을 친다 누군가 먹이를 줘야 공존할 수 있거늘 무심한 사람들 물 한컵도 인색하다 거리를 떠도는 이들도 급식소가 없다면 코로나시대를 어찌 넘기겠는가 복지가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 여전하다 오늘 또 홈리스가 오늘 또 길냥이가 우리 곁에서 사라져도 슬퍼할 마음 하나 공동체만큼 귀해졌다 살아 남거라 손길 내미는 이웃들 캣맘들 덕분에 함께 겨울을 난다
2022.01.22 -
텃밭에 명자꽃과 다녀와서
텃밭에 명자꽃과 다녀와서 시린 바람 부는 시월에 이른 한파가 닥친 회원골 산중 뙈기텃밭에는 휘영청 달이 뜨고 새벽에 서리 내리면 배추도 깻잎도 얼겠네 일요일 장사는 쉬고 명자꽃과 끌차를 끌고가서 은행나무숲 은행알 줍고 약숫물 받아 왔다 개구쟁이 어미는 가고 용케 새끼 한마리 살아 밥을 챙겨 먹는구나 블로그 방문 통계를 보니 박형규 목사 출판기념회가 눈에 띄는 주일이네 우리시대 종교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하는구나 해당화 시인에게는 시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쉼없이 쓰고 책 대신 SNS에 올린다 찬바람 불어도 산중 공기가 참 맑더라
2021.10.17 -
빈곤철폐의 날에 돌아보다
빈곤철폐의 날에 돌아보다 내년 봄이면 대통령 선거 여야 정당 후보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련만 10.17 빈곤철폐의 날에 힘을 보탤 당이라곤 진보당 김재연 후보뿐이네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더 힘겨운 사람들 불평등을 해소할 희망을 보여줄 대안이라곤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 직접정치뿐이구나 부마항쟁 42주년 세월 애초 민주항쟁의 발단은 YH 여성노동자들의 "배고파 못 살겠다"는 처절한 외침이 아니었던가 지금 이 시각에도 쪽방에서 길거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도시빈민들 또 장기농성 노동자들 차별받고 탄압받는 이들 맺힌 이야기를 들어줄 그 한 사람이 소중하다 "세상을 바꾸자"고 술잔을 부딪쳤던 기억들이 되살아오는 그날이어라
2021.10.16 -
절망의 벽을 깨뜨려
절망의 벽을 깨뜨려 넘자 선을 넘자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더 이상 버티기란 힘들다 불평등의 골 더 깊어만 가는 코로나시대 K방역은 이대로 좋은가 난장판 만든 미군은 놔 두고 대선경선 유세장 집결은 거리두기 아랑곳않는데 생존권을 외치는 집회 시위는 유독 옥죄는가 방역기준도 노동자 상인에겐 금지 통고 이게 공정인가 오늘 하루 밥값도 벌지 못하는 고통받는 사람들 코로나 계엄을 넘자 선을 넘자
2021.09.10 -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하나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하나 저기 도시의 보름달 떴네 아침에 이슬비 그친 뒤 창동 오동동에도 저마다 소원 하나씩 비는 정월 대보름달 썰렁한 거리를 비추네 난 무슨 소원을 빌까 그리운 이름들을 부르며 "조국통일"을 외쳐라 오도가도 못하고 꽉 막힌 남북산야에 참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하여라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자칫 총포성을 부를까 걱정스러운 코로나시대 산다는 게 팍팍하건만 전쟁비용 줄여서 전국민 복지를 늘여라 간섭없이 우리 민족끼리 부강한 한반도를 이룰지니 소성리 사드도 그만 평택 미군기지도 그만 강정 미해군기지도 그만 세균실험실도 그만 핵무기도 이 땅을 떠나라
2021.02.26 -
다시 생명평화를 이야기하자
다시 생명평화를 이야기하자 시내 거리엔 찬바람만 불고 오고가는 사람들 없다 자영업자 다 죽게 생겼다 무서운 코로나시대 또 연장 어찌 살아갈 것인가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지구촌 생태 파괴 기후위기를 몰고 왔거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강우일 주교 말대로 방역 경제보다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인가 적게 쓰고 덜 먹는 생활을 추구할 것인가 이윤만 쫒는 자본 미국에 휘둘리는 권력 폭력에 맞서 싸워 생명평화를 지킬 것인가 또 다른 코로나를 막으려면 각자가 할 일을 찾는 새해의 화두를 밤낮없이 붙잡고 있을까 서로 보듬고 연대하며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 하나가 절실한 때다
2021.01.03 -
코로나시대 상남성당 주일미사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주제의 강론을 듣고 묵상하며 각자 삶의 자리에 코로나 2단계 창원시 마산 상남성당에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미사가 계속된다. 대림4주 성탄을 앞둔 주일 명자꽃 안젤라와 함께 낮미사에 참석하였다. 판공성사도 보았고. 역시 가톨릭의 미사는 최고의 기도였다. 비대면 예배때 유튜브를 보며 홀로 기도하고 참례하는 것과 분위기가 달랐다. 성가대, 찬송가, 평화의 인사 악수 등 접촉을 생략하면서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면적의 20% 80명 신자가 이날 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의 미사집전에 참여해 신심을 다졌다. 어쩌면 더 조용하고 차분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주제의 강론을 듣고 묵상하며 각자 삶의 자리에 성탄의 빛과 구유로 상징되는 희망을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었다. 지구촌..
2020.12.20 -
재난 선불카드 한장을 받고 나서
재난 선불카드 한장을 받고 나서 코로나 재난지원금 신청하고 선불카드를 받은 명자꽃 부림시장 슈퍼에 들러 생활용품을 두 봉지나 샀다 없는 살림에 요긴히 사용하기엔 도움이 된다나 IMF때보다 더 힘들다는 민생경제가 살아날까 갑자기 국가란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오늘 자..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