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5)
-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회산다리 철길가를 걸으며 옛 동네 기억이 어리는구나 하천변 노점 철길시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거리 장삿일 노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더라 헐고 재개발 아파트 들어선 그 자리에 살던 사람들 어디에서 몸부비며 살까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 남아 있던 논밭 사라지듯 종적을 찾을 길 없어라 토건족 부동산 배불린 세월 북마산 도시정비 개발 서민 살림은 나아졌는가 무학산 합포만을 잇는 임항선 철길가에 줄지어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2024.04.12 -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철쭉꽃이 필 때면 내 마음도 붉게 타는가 4월에서 5월로 함께 가는 시대의 양심들이여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을 노래부르며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이 땅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하여 그날 핏빛 함성으로 다시 일어서라 외치는 깃발처럼 아름다운 희망은 내 가슴..
2015.04.29 -
우린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린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오월의 철쭉꽃을 보면 난 죽어간 이들이 잊히지 않고 생각나 슬픈 오늘이다 진도 앞바다 속에 갇혀 버린 단원고 학생들도 그해 오월의 꽃넋들도 아프게 되살아오는 무능하고 추악한 권력의 학살 앞에서 분노가 이글거린다 우린 언제까지 또 얼마나 더 죽임..
2014.05.03 -
저 벼랑 끝에 꽃은 피고
저 벼랑 끝에 꽃은 피고 바위벼랑에 걸린 철사다리를 오르다 만난 철쭉꽃 호젓한 산행길에서 방긋 웃으며 반겨맞는 내 사랑 신록의 푸른 숲 마다하고 왜 하필 낭떠러지인가 아찔한 삶들을 온몸으로 말해 주는 듯 우리끼리 힘모아 같이 살자 외치는 오월꽃 잊지 못해라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