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3)
-
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새벽길에 비는 내리고 계절은 겨울이건만 우리집 김장은 언제쯤 할까 저쪽 윗동네는 한데 어울려 김장나눔 행사도 열었다는데 이제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를 때가 됐지 낮엔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틈틈이 동네청소랑 궂은 일 마다않는 아줌마 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뚜벅뚜벅 한길을 가는 진보당 일꾼 한 사람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이어라 코로나 독감 유행에 조류독감에 돼지열병에다 월급빼고 다 오른 3고시대 물가고까지 겹쳐 힘들어질 올겨울 나무들도 잎들 떨구며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리고 새봄을 기다리련만 8시간 노동 저녁이 있는 삶도 정치가 있는 삶도 없이 한파와 맞닥뜨리는 사람들 그늘진 이웃들의 삶을 과연 누가 책임지겠는가 김장나눔 저 손길이 희망을 밝히는 촛불이었으면 ..
2022.11.23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여름 주말이라 쉬고 싶은데 저녁이 있는 삶도 여행갈 엄두도 못내고 토요일 흙의 날을 맞는가 호미 챙겨 작은 텃밭이라도 일구면 좋으련만 꽃도 사람도 인연도 가꾸지 않으면 시들해지지 인생살이도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거늘 브레이크 없는 검찰공화국 어찌 두고볼 것인가 참 힘든 세월이 닥쳤구나 더 고단해질 노동일 보수양당 틈새에서 진보의 목소리는 어디에 산 들 바다로 떠나는 계절 물놀이장도 붐비건만 우린 거리로 간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하여
2022.06.04 -
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해질무렵 새들도 무학산 너머 둥지로 날아가건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돈벌러 객지로 떠도는 이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이들 얼마나 많은가 지상의 방 한칸마저 없이 사는 가난한 사람들 뉘 탓이랴 한데 어울려 둥지찾아 비상하는 새들이 부러운 적이 언제 ..
201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