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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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입추날 오라는 비는 안 오고 계곡물도 말라버렸네 산중 텃밭도 목마르고 저 상사화도 오늘 넘기기가 힘들지 모르겠구나 이곳에 두고 온 개구쟁이 어미는 어디 가고 새끼만 달려 나오는구나 코로나 4단계에 폐업 소식들 잇따라 들려오는 올 여름 휴가철이라 북적이더만 집단감염 델타변이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니 지역 행사 축제도 취소되고 사람들 만날 일이 조심스러워진다네 숲속 산길을 내려오면서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잠시 식히며 약숫물 한잔 마시는 주말 야간 통금보다 일찍 인파가 끊기는 도시의 밤 열대야에 잠 못 들고 페이스북을 열어 보며 시인이 할 일을 찾아야겠네
2021.08.07 -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빗 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나락이 영글어가는 입추날에 명자꽃과 함께 국밥 한 그릇 사 먹고 복권방에 줄서서 로또 사고 마산역 한바퀴 둘러보니 문득 경전선에 올라 낙동강변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휴가철이어라 기차 타 본 지도 오래건만 허구헌 날 길거리장사 뙈기텃밭에 상추 파 가꾸며 고단한 일상을 나는 하룻일을 쉴 수 있었으면 둘이서 배낭을 메고 무학산 둘레길을 걷든 유람선 타고 돝섬으로 가든 아니면 완행열차 타고 삼랑진 거쳐 해운대로 가든 추억 하나 만들고 싶어라 코로나19에 장마에 폭염에 답답한 마음 무엇으로 풀꺼나
2020.08.07 -
시대의 아픔을 담은 영화들 앞에서
시대의 아픔을 담은 영화들 앞에서 입추날 영화를 생각한다 한국전쟁 민간인학살을 다룬 독립영화 <레드툼> 유신 긴급조치의 허구를 풍자한 <긴급조치 19호> 일제의 조선인강제징용 진실을 파헤친 최신영화 <군함도> 광주민중항쟁을 증언하는 <택시운전사> 그리고 머잖..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