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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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텃밭의 봄동처럼
겨울 텃밭의 봄동처럼 겨울 한가운데에서봄동을 만나다찬이 없어도된장에 찍어 먹으니봄맛이로구나철거된 집 귀퉁이끈질기게 살아동네텃밭에뿌리를 내렸어라없는 살림에 푸근히밥상을 채워 주니설 물가고도한시름 더는 듯이 겨울 봄동처럼소소한 행복을맛보며 살아야겠다
2025.01.22 -
그럼에도 부디 날아오르기를
그럼에도 부디 날아오르기를 오늘 내가 걷는 이 길도빨간 불 파란 불이어김없이 켜지는 날불황의 골은 깊어만 가고갈색잎들 바람에 지듯추락하는 사람들 돌아보면 그 얼마인가절망할 수도희망할 수도 없이안 사고 안 입고 안 먹고연명해 가는 서민들 저기 마지막 잎새들마저흔들리며 위태로워라축제의 노래소리가외려 슬프기만 한흐리고 어둔 이 겨울에무엇을 할 것인가 세상을 바꾸는 열망처럼활활 타올라야거늘뒷짐만 질 참인가수북히 깔린 낙엽들을아픔없이 밟는가 팍팍한 가슴을 어루만지며해 떨어져 어두운 길서로 일으켜 주고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김남주 시인의 시를그리움으로 노래부르네
2025.01.15 -
이 겨울의 빛이여 사랑이여
이 겨울의 빛이여 사랑이여 보라 우린 춤추듯 싸운다간밤 한파 몰아치고뼈를 에이는 추위 속에동트는 새벽을 맞이하노라 단결한 노동자 시민은패배하지 않는다끝없이 이어지는 촛불들물결치는 응원봉 빛들 1박2일 한남동 철야투쟁은뜨거운 사랑이어라평범한 시민들 자유발언이가슴을 격동하게 한다 내란 선동에 내전 획책내란수괴를 당장 체포하라산천이 들고 일어나아우성치는 이 겨울에 우리는 새로운 시대제7공화국의 봄을 부른다민심의 강물이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차디찬 이 밤이 지나면찬란한 아침이 밝아오리니45년 전 빛고을의 열망을오늘 승리로 기록하자 국민들의 열망 열정 투지를다 모아서 함께 가자역사의 긴 밤을 지새우며우리 함께여서 좋아라
2025.01.04 -
이 겨울을 가장 뜨겁게 사르라
이 겨울을 가장 뜨겁게 사르라 이곳에도 폭설이 계엄처럼들이닥친 적이 있었다버스도 시민도 통행이 차단된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저 새하얀 눈보라를 헤치며날개꺾인 파랑새가퍼득퍼득 날고 싶었던 날유신시대로 돌아온 국정농단우리는 심판하였다 80년 광주학살 빛고을도죽음을 넘어 부활했다어언 45년 세월이 흐른 지금총을 쏴서라도끌어내라는 내란수괴가 민주주의도 평화도 민생도아랑곳없이 건재하다저들이 버티는 건믿는 구석이 있어서일까 백만 촛불의 힘으로 싸워낡은 잎이 지고파릇한 잎이 돋을 봄을 위하여우리는 광장으로 나선다 절망이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시 제2의 내란은계엄군의 총구를 막아선국회 앞 국민들에게목숨건 항쟁을 부른다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며촛불 대열에 서서희망의 빛을 비추리니새 시대는 이렇게 오리라
2024.12.28 -
이 겨울 하루라도 느껴 보시라
이 겨울 하루라도 느껴 보시라 동짓날 팥죽 한 그릇 먹고 눈보라 휘몰아치는 전라도 강진 백련사 한 스님이 성탄 트리 꾸미는 모습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겨울꽃 동백꽃도 빨간 열매도 흰눈 속에서 아름다운 다산초당 가는 길 문화유산답사 갔던 그날이 기억 속에 생생하여라 절집도 교회 성당도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건네는 아기예수 탄생은 이 땅에서 무슨 의미일까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난 구세주의 메시지는 생명 정의 평화 아니랴 자비도 사랑도 한몸이 아니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노래부르는 참뜻을 헤아려 본다 올해도 몰래산타가 찾아다닐까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희망보따리 하나 전해줄까 이 겨울 하루라도 성탄절을 맞이해 보시라
2023.12.22 -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트럼프발 북풍은 전쟁인가
트럼프발 북풍은 전쟁인가 이 겨울 임의의 시각에 전쟁이라도 터진다면 어찌 될까 우리의 운명은 겨레의 운명은 신이라도 예측할 수 없으리라 휘몰아치는 핵폭풍보다 더 증오스럽고 슬픈 사실은 내 나라의 운명을 남과 북 우리 민족끼리 풀지 못한다는 것 스텔스전투기 F-22랩터 한국 상..
2017.12.05 -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밤새워 써내려 간 나의 시가 한파 몰아치는 겨울밤에 돈없는 이들의 언 몸을 덥히는 이불 한장이 되었으면 좋겠네 차가운 방에서 자다가 숨져간 버림받은 사람들 떠오르지 따스한 전기장판이라도 누가 주었더라면 이 겨울을 버티고 새봄을 맞았으련만 김장 담그면 나..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