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머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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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도 생의 흔적은 남는 것
세월은 가도 생의 흔적은 남는 것 새천년이다 해서 들떠있을 때 울어머니 돌아가시고 시인은 성당 문을 두드렸네 교리반을 다니다 관두길 몇 차례 반복하다 2년 전 영세를 받았지 IMF보다 더 쓰라린 회한을 품은 채 봉화산 자락 작은 작업실에서 지금까지 13권 시집을 펴내며 버텨왔어라 ..
2016.03.03 -
먼훗날 흔적이라도 남겨둬야지
먼훗날 흔적이라도 남겨둬야지 완월동 옛 동네를 지나다 그 집을 찾아보았다 골목길은 그대로건만 지난 날 자취는 재건축 공사로 지워졌구나 빤듯한 건물 틈 사이로 허물어진 채 남은 그곳에 무슨 미련이 남았길래 남모르게 눈길 주는가 가쁜 숨 몰아쉬며 울어머니 돌아가신 방 아직 헐..
2014.01.27 -
사느냐 죽느냐 선택은 나의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선택은 나의 것이다 어느날 도시난민이 돼 버렸다 사각지대에서 아무도 돌봐 줄 사람도 없이 살며 몹시도 앓다가 문득 모친 가시기 전 대화가 생각켰다 "고향에 가서 살자" "이 몸으로?" 바닷가 옥계마을로 가자고 졸라댔던 내 심사가 지금 돌아보면 안쓰럽다 마지막 가쁜 ..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