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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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해질무렵 새들도 무학산 너머 둥지로 날아가건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돈벌러 객지로 떠도는 이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이들 얼마나 많은가 지상의 방 한칸마저 없이 사는 가난한 사람들 뉘 탓이랴 한데 어울려 둥지찾아 비상하는 새들이 부러운 적이 언제 ..
2019.03.17 -
아픈 몸에게 보내는 편지
아픈 몸에게 보내는 편지 요즘 들어 나에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인다 절망하지 않도록 힘을 주십사고 오랫만에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난청이란다 왼쪽은 안들리고 오른쪽은 보청기를 해야 귀가 산단다 재심 재판때까지만 별탈이 없기를 내심 걱정했는데 진단이 내렸다 처방약..
2013.10.25 -
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빈집에서 매미가 운다 사람은 떠나고 크게 자란 나무만이 낡은 집을 지킨다 재개발지역엔 셋방 내놓은 데도 많고 빈땅 여기저기 텃밭을 일궈놓았다 작은 풀꽃들 피고 새소리 들리는 오래 된 동네 석전동 내 마음같아선 38층 아파트보다 이웃의 정이 살아 ..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