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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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 텃밭가에 핀 노란 꽃폭염 속에서도용케 살아서 만나는구나평화가 깃들인 듯 오이꽃 하나 피었어라그냥 가만히보기만 해도 좋은여름꽃이 아름답다 덥고 힘든 이 불황기에사랑의 손길을내미는 풍경처럼든든한 우리 편이다
2024.06.14 -
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여름꽃들 여기저기 피지만 오랜 기다림에 지친 능소화는 왠지 슬펐고 지리산 벽소령 가는 숲속에서 마주친 산나리꽃은 전사의 꽃넋들같아 내 발걸음 멈추게 했네 아흔아홉 구비 산봉우리들 언제 가 볼까 역사기행 함께 떠나며 하동이든 함양이든 산길따라 오르고 싶은 날 통일산천을 그리며 아리랑 노래를 불러볼꺼나 노동의 대지를 박차고 솟구친 생명의 꽃들 어느 하나 곱지 않으랴만 민중의 염원을 품고 고난 속에 피어난 산나리꽃에 깃들인 사연들 태백산맥 소설 읽듯 내 가슴에 새기고 싶네 녹슬은 해방구를 찾아서
2021.06.26 -
여름꽃 피는 무학산 산길에서
여름꽃 피는 무학산 산길에서 돌나물꽃도 초롱꽃도 지고 폐암자 바위 위에 메꽃 여름꽃이 피었구나 꽃말이 수줍음이란 연분홍꽃 논에 논둑에 곧잘 핀 밥 메 메꽃 가늘고 긴 뿌리 삶아 먹고 떡 해 먹은 구황식물이었다 그러지 작년에 난 그 자리를 보니 잎도 꽃도 살아 있더라 이른 아침 산길에서 두 사람은 뱀딸기도 따 먹고 연신 꽃사진만 찍어라 코로나로 미뤘던 사월초파일 행사에 바쁜 무학산 서원곡 주변 절 등산객들은 줄지어 올라가도 우린 오월 끝자락 철쭉꽃 수선화 붓꽃을 담아라 꽃처럼 연인처럼 사랑해 주라고 아껴 주라고 넌지시 말건네는 메꽃 길 위의 반가운 벗이런가
2020.05.31 -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폭염 속에 능소화도 타네 분홍빛이 바래 노란 여름꽃도 더위에 지쳐 회원동 길가 담장에 맨 얼굴을 내밀었구나 석전동에서 회성동 철길로 산행길 내려올 때 만났던 고운 꽃을 여기서 또 마주치니 반가워라 산중 텃밭 상추 호박잎도 땡볕에 시들어가고 물고..
201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