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피는 무학산 산길에서
2020. 5. 31. 00:05ㆍ제3부·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
여름꽃 피는 무학산 산길에서
돌나물꽃도 초롱꽃도 지고
폐암자 바위 위에
메꽃 여름꽃이 피었구나
꽃말이 수줍음이란 연분홍꽃
논에 논둑에 곧잘 핀
밥 메 메꽃 가늘고 긴 뿌리
삶아 먹고 떡 해 먹은
구황식물이었다 그러지
작년에 난 그 자리를 보니
잎도 꽃도 살아 있더라
이른 아침 산길에서
두 사람은 뱀딸기도 따 먹고
연신 꽃사진만 찍어라
코로나로 미뤘던
사월초파일 행사에 바쁜
무학산 서원곡 주변 절
등산객들은 줄지어 올라가도
우린 오월 끝자락 철쭉꽃
수선화 붓꽃을 담아라
꽃처럼 연인처럼
사랑해 주라고 아껴 주라고
넌지시 말건네는 메꽃
길 위의 반가운 벗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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