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5)
-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마산 구산면 내 고향의 바다홍합 꼬막 양식장을 하며자식들 기르던 곳그곳에서 한 사람이 숨졌단다 홍합 양식장 양망기에 끼여60대 후반의 아재일용직 어업노동자가안타까이 목숨을 잃었다 걸리고 끼이는 일이 잦다고대수롭지 않게 넘기는어업인들 말을 어찌 볼것인가고령화 탓만 할 것인가 배타고 나가 고기잡이 하던우리 아버지도어느날 기관실 화재로얼굴 화상을 입은 적 있지 농사도 공장도 어장도 장사도안전지대가 아닌 일터에서오늘도 죽음의 행렬이끊이지 않거늘 무심하여라 걷기 좋은 해파랑길이라고홀로 여럿이 걸어가는사람들 풍경이야 아름답건만산재 터지는 바다는 아프다
2024.06.17 -
시가 왜 범죄행위냐고 묻는다
시가 왜 범죄행위냐고 묻는다 우편등기로 부쳐져 왔던 판결문을 펼치는 내 가슴은 쓰라리다 34년 전 그해 79년 1월 긴급조치 9호로 재판받았던 기록물 시 1편에 징역 2년을 때린 유신독재는 피도 눈물도 없었다 왠지 울컥하는 오월에 부마항쟁사업회에 재심서류를 맡겼다 민변에 접수 보고..
2013.05.14 -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내 마음은 설레기는 커녕 아프다 하늘로 간 노동자 혹한 속 농성장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최강서 열사 생각들이 나서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이 왠지 낯설다 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심정은 차마 말 못하지 유난히 추운 올 겨..
2013.02.08 -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벌초하는 풍경을 보면 내 마음은 아프다 가을장마 그칠 때쯤 추석은 돌아오려니 조상님 전에 절올린 날 그 언제였던지 선산도 파헤쳐지고 일가친척 흩어져 내 고향을 못 찾겠네 문중이야 건재하련만 떠도는 삶들에게 바닷가 마을 언덕배기 선산이야 추억일 뿐 세시풍속도 양..
2011.08.21 -
삶의 의지마저 꺾지 말라
삶의 의지마저 꺾지 말라 그렇게 사는 것도 사는 것이다 서울역 노숙인들을 내쫓지 말아라 IMF가 터진 이후 동가숙 서가숙 하던 우리 이웃들을 챙겨주지 못했다 그나마 복지대책을 찾은 이들은 얼마나 되었는가 지원마저 없는 노숙인 그들은 과연 어찌 할 것인가 자활의지를 꺾는 정책은 문제 없는가 ..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