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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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다
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다 때로 벤치에서 쉬고 싶다 술 한잔 모임 하나도 잠시 접어둔 채 가던 길 멈춰 숨고른다 달려가지 못한 곳들 금속노조 총파업 성동조선 농성 최저임금위 소식들 내 눈에 밟혀 웹 뉴스로만 본다 오늘밤 슈퍼문이라는데 흐린 하늘엔 안보여 창동 오동동 밤거리를 ..
2018.07.13 -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도심 속 빈 광장에 호젓이 앉아 피로해진 심신을 잠시나마 쉬고 싶다 행사 취재도 성당 미사도 관둔 채 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싶다 겨울 산길을 걸어가듯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싶다 비우며 채우고 함께 나눌 벗들이 그리워진다 빈 광장에서 자신을 돌아..
2018.02.01 -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휴가철 서원곡으로 피서삼아 가니 비온 뒤 계곡물 소리 내 가슴에 흐르고 무학산 숲속 풀벌레소리 정겹다 저녁무렵 울려퍼지는 산사의 쇠북소리 뭇 생명을 일깨우듯 은은히 울린다 맑은농장에 들러 단둘이 앉아 오리고기 안주에다 오디술 소주 한잔 오붓하게 들고 나니 팍팍..
20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