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3)
-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그 많던 술꾼들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적막감마저 감도는 밤거리 연일 물가폭등에 지레 몸을 사려서일까 창원시 마산 중심상가가 한산할 정도라면 진해 창원도 침체지 술 한잔 밥 한끼 노래 한곡 망설여지는 주머니 사정 도대체 왜 이리 된 거야 송파 세 모녀에 이어 성남에서는 장사하다 빚져 세 모녀가 목숨을 끊었단 슬픈 소식이 들려오네 어떤 나라는 폭동이 터지고 정국을 뒤흔든다지 누가 민생을 파탄시켰나 혹독한 겨울 앞에서 내 가슴엔 분노가 탄다
2023.02.03 -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비상상황이다 오래 된 지붕을 줄로 묶고 텃밭 남새들 챙기고 전기 가스 단도리하는 날 마산만 어시장 중앙부두 저 태풍 매미때 악몽이 다시 눈 앞에 선하다 3고시대 세상 이리 힘든데 더 위험한 힌남노까지 우리를 못살게 구나 제주 남해안 전라도 경상도 서울 강원도 할 것 없이 휩쓸게 생겼다 하니 농작물도 가축도 어장도 차량도 가로수도 무사하긴 어렵겠구나 반지하 세 모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농성 노동자들은 안전할까 폭우 피해 이재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까 걱정 떨치기 어려워라 이변이 일상이 돼 버린 기후위기 재앙인가 제발 무탈했으면 좋으련만 태풍 속보는 불안하구나
2022.09.04 -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사람들이 속절없이 죽어간다 어제는 폭우로 오늘은 빚독촉 생활고에 시달려 하나뿐인 목숨이 사라져 간다 수원 세 모녀 죽음 뉴스 자막이 슬프게 흐른다 복지로도 사회복지사도 그 많은 자생단체도 한 가족의 삶을 놓쳐 버렸다 한집 건너 이웃들도 각자도생하느라 관심없다 함께 살자 더불어삶을 아무리 외쳐 봐도 공동체는 파괴되었거늘 어찌 잇따른 비극을 막을까 한 사람의 삶이 멈춘다는 것 우리는 책임이 없는가 잃어버린 공동체가 아쉬워 남몰래 가슴을 치며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노라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