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4)
-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사월 초파일 석탄일오월은 추모의 달이라축제도 삼가고조용히 둘이서 맞았다 80년 그해 금남로 충장로해당화 시인도교사 신분으로 싸웠다아슬하게 막차로섬마을로 돌아갔지만 철쭉꽃이 피는 오월이면학살의 기억 속에잠 못 이루는 밤이다트라우마에 시달린 이들소식이 들리면 아프다 광주 5.18항쟁 이후에도감시당했을 숱한 이들고통의 그 세월이총탄에 뚫린 흔적인 양상처꽃으로 남아 있다 윤상원 열사의 유지처럼그날 우리는 패배하였지만내일의 역사는승리자로 만들었다횃불은 다시 타오른다
2024.05.16 -
석가의 고행을 묵상하며
석가의 고행을 묵상하며 석탄일에 길을 묻자 돈을 탐하고 권력을 좇는 불교란 무슨 소용인가 108배 오체투지 소신공양 간절한 비원을 안고 대승의 길을 찾아나선 승려들 불자들을 떠올려 보는 오늘 고행을 마치고 저 설산에서 걸어나오는 붓타 선사인 부처의 하산 고난 속에 피어난 불굴의 삶 한길이 아니랴 세상을 바꿀 민중을 구할 큰뜻의 실천이어라 아기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날은 아기 예수가 낮은 곳으로 임하신 성탄과 한가지 저마다 불성을 깨우고 연꽃 한송이 피우자
2022.05.08 -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석탄일이면 또 한 살 먹고 광주항쟁때 20대가 어느새 60대 나이구나 가톨릭에선 축하 현수막이 교구청에 내걸리고 불자들은 절집을 찾지 연등행렬은 코로나 탓에 조촐한 행사로 치르고 난 생일밥을 마주하겠지 불교적폐와 맞서자던 4대결사 정진 맹세 정의와 환경생명을 위하여 소신공양한 스님들 오늘따라 그리워져라 부처의 한국이 되지 말고 한국의 부처가 되라 일갈한 신채호선생의 말이 새삼 아쉬워지는 날 대승의 자비와 실천은 이 땅에 살아 있는가 한번쯤 물어보고 싶어라 내 마음 속의 부처 참된 깨달음의 길이란 고난 속에 핀 연꽃이어라
2021.05.19 -
석탄일 자신에게 물어보라
석탄일 자신에게 물어보라 부처는 어디에 계시는가 자비행도 평화도 불성 깃든 내 마음 속에 함께 살아 숨쉬는가 대승의 길에서 소신공양을 바친 스님들 비원은 이뤄졌는가 다시 초발심을 새기던 정진 결사의 다짐은 바람결에 흩어졌는가 석탄일 오늘 나는 간절히 비노라 南無 '노동자' ..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