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꽃(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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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부활절 새벽에 뜻을 새기며
부활절 새벽에 뜻을 새기며 부활절을 맞는 내 마음은 어둠 속 한줄기 빛을 찾아서 한결같이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죽음을 넘어 부활로 나아가는 신심이어라 시대의 숱한 상처꽃들을 가슴에 부둥켜 안고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두려움없이 걸으리니 노동의 땀이 빛나는 날을 그리며 싸우는 민중들 몰아치는 탄압에 굴하지 않는 사람들 남과 북이 하나듯 너와 나는 한몸인 것을 예수의 부활은 무엇이런가 낮은 곳을 향하여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삶 공동선을 이루어가라는 뜻 아니랴
2022.04.17 -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시절이 하 수상하니 봄꽃피는 계절도 어수선해지는구나 숱한 상처꽃들 진달래처럼 동백처럼 붉은 피울음 삼키는가 집없는 서민들 투기 광풍에 울고 차별받는 노동자들 고용불안에 떨고 고향땅 농민의 삶은 개방농정에 시름만 쌓이겠구나 인플레 경제는 자영업자 죽을 맛이고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이 패이구나 선제공격 국방은 평화마저 위태로워라 거꾸로 돌고 도는 걱정스런 세상 다시 싸울 수밖에 분노의 촛불은 내 가슴에 민심의 광장에 횃불처럼 타오르리니 꽃샘바람 부는 이 산천에 봄마저 빼앗길소냐 끝내 찾아오고야 말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새봄을 노래부르자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