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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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시를 쓴 할매 할배들
난생 처음 시를 쓴 할매 할배들 할매 할배들이 시집을 냈다한글을 깨치고 쓴 가내겐 자못 경이로워라젊은 날 섬마을 국어교사 시절이오덕 선생이 펴낸책을 읽고 길을 찾았다 대학 강단의 모더니즘 문학허상이 부서지고 말았다독해를 하려면 써 봐야 한다고그 이후 작문을 가르쳤다경산의 '은빛나루 문해교실'이문맹이 된 어르신들맺혔던 한을 풀어 주었어라 "낙엽이 떨어져 바람인가했더니/ 세월이란다/세월 따라 눈물 흘렸더니/어느새 늙어 있더라/말로 우째 다 하노/눈물이 날라 칸다/마음에 구멍이 날라 칸다"- 윤복순 할머니 '낙엽' 늦깍이 시인이 여기 있구나삶의 노래가 시 아니랴이제 가슴 속에 오래 심어뒀던마음의 언어들이 살아새로운 꿈이 열리게 됐구나꾸밈없이 시로 함축된세상에 둘도 없는 시집 출간에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져라
2024.04.29 -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밤새워 써내려 간 시 한 편이 힘이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민들레 홀씨처럼 산 들 강을 넘어 세상 속으로 날았다 어느덧 15번째 시집을 펴내야 할 계절에 형편상 미루고 있다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나의 분신같은 생활의 언어들이 ..
2019.06.18 -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혹독한 시절이 찾아왔다 MB정권 8개월만에 된서리 맞은 대한민국 IMF 악몽은 다시 살아나 몸도 마음도 옥죄며 우리를 절망케 하는가 중산층마저 몰락해 버리고 부자만 살기 좋은 세상 당장 겨울나기가 겁나네 뭉쳐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사무치게 박혀오..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