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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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일터 그날은 언제쯤일까
안전한 일터 그날은 언제쯤일까 김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였다 70대 나이라면 한창 손자들 재롱 볼 때인데도 노가다 일을 멈출 수 없었던 한 가정의 가장인 그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상가 외벽 작업하다 사다리에서 추락사했다는 슬픈 소식 앞에서 비통한 심정이 솟구친다 어제는 아버지가 떨어지고 오늘은 아들이 떨어지는 참담한 건설 현장은 왜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렸나 산안법 재해법 있으면 뭐하나 사람이 죽고 나서 꽃도 십자가도 없이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나간 건설노동자들 그 얼마였던가 안전장비만 착용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산업재해들 토건족의 탐욕 탓인가 돈보다 생명 안전한 일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이다지도 멀기만 하단 말인가 한번쯤 마주쳤을 이웃인 한 일용직 노동자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절하노라
2023.10.25 -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오늘밤 꿈에 또 볼까 나는 왠지 두려워지네 저 SPC 파리바케트 피묻은 목숨빵 20대 제빵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뉴스에 참담한 슬픔이어라 2인 1조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일터 근로조건 개선 농성에도 40일 단식투쟁에도 노조와 대화 요구에도 끝내 외면하더니 터질 게 터진 것인가 해피포인트 자르고 불매운동 나서는 시민들 분노가 끓는구나 중대재해처벌법 있은들 여기저기 죽어가는 이 땅 일하는 사람들 어디 파리바케트뿐이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할 수밖에 더이상 피눈물을 흘리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산재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여라
2022.10.19 -
늙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늙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일하다 다치고 죽는 게 노동자의 숙명인가 9월까지 경남에서만 57명 동료들 곁을 떠났지만 점점 무뎌져 가는 억울한 죽음들 앞에서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정년 마치고 계약직으로 재취업한 효성중공업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없이 크레인으로 프레임을 옮기다 700Kg 쇳덩이에 깔려 숨져간 늙은 노동자 부모형제 친구들 슬픔을 어찌 위로할까 김용균법 제정 이후 중대산업재해는 과연 처벌이 되었던가 또 되풀이되는 위험작업들 죽음으로 내몰리는 잔인한 노동착취의 일터 고용노동부는 왜 있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절절한 외침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 창원 집회때 한번쯤 마주쳤을 63세 노동자 그의 한서린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분한 눈물을 삼키노라
2021.10.06 -
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설 명절도 쉬지 못한 채 도금업체 폐수 찌꺼기 제거 작업하다 황화수소에 질식돼 40대 가장인 하청노동자가 숨졌다네 먹고 살려다 어이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슬픈 노동의 대지에 궂긴 소식만 들려오는가 방독면은 썼을까 안전수칙은 지켜졌을까 재해사업장은 왜 이렇게 많단 말인가 연합뉴스 한 귀퉁이 기사를 접하니 내 가슴에 맺히더라 이름도 남김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불안정노동자들 새하얀 국화꽃 한송이 눈물 한방울 그의 영전에 엎드려 끝없는 산업재해 내 탓이요 가슴치며 삼가 조의를 표하노라
2021.02.15 -
방역하듯 안전 챙겼더라면
방역하듯 안전 챙겼더라면 어제 또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오늘은 20대 청년이 파쇄기에 끼여 숨지고 가장인 건설노동자가 공사판에서 추락사하고 내일은 어디서 누가 우리 곁을 떠날지 불안하다 코로나 사망자보다 4배가 많은 산업재해 하루 7명꼴이다 산재공화국을 벗어나자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전태일 3법을 요구하며 열사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코로나정국을 뚫고 총파업을 단행한 민주노총의 집회를 감히 누가 철회하라는가 부모형제의 생존이 달렸다 전국 곳곳이 일어섰다 재벌콩고물을 받아 먹은 정치인 언론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기댈 곳이라곤 일하는 사람들의 힘 노동개악 저지 단결 투쟁 쟁취가 아니랴 우리 함께 떨쳐 나서자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