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2021. 10. 6. 22:03내일 위한 오늘

 

늙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일하다 다치고 죽는 게

노동자의 숙명인가

9월까지 경남에서만 57명

동료들 곁을 떠났지만

점점 무뎌져 가는

억울한 죽음들 앞에서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정년 마치고 계약직으로

재취업한 효성중공업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없이

크레인으로 프레임을 옮기다

700Kg 쇳덩이에 깔려

숨져간 늙은 노동자

부모형제 친구들

슬픔을 어찌 위로할까

 

김용균법 제정 이후

중대산업재해는 과연

처벌이 되었던가

또 되풀이되는 위험작업들

죽음으로 내몰리는

잔인한 노동착취의 일터

고용노동부는 왜 있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절절한 외침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

창원 집회때 한번쯤

마주쳤을 63세 노동자

그의 한서린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분한 눈물을 삼키노라

'내일 위한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0) 2021.10.10
한글이 사라지는 거리  (0) 2021.10.08
우공이산 정치혁명이 그립다  (0) 2021.10.05
내가 걷는 길을 돌아보라  (0) 2021.10.02
길 위의 삶들을 돌아보라  (0)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