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6)
-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오늘은 비가 내리고 텃밭 봄동도 봄비에 젖는구나 흙손을 묻히는 도시농부의 손길 속에 자라는 남새들 생명의 신비런가 사순절을 맞아 민중의 예수 저항을 묵상해 보며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해방 민족해방의 피어린 길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노라 고난의 시대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한줄기 빛이어라 봄동에 깃든 끈질긴 생명력처럼 정의 평화 행동은 겨울을 이기고 항쟁의 봄을 부르는가 "교회 밖으로 나서라" 그 한마디가 비내리는 일요일 이 산천을 적시는가
2024.02.18 -
냉이쑥국에 깃든 봄 향기
냉이쑥국에 깃든 봄 향기 봄 식탁이 차려졌어라 고향집 밭에서 캔 냉이 쑥으로 국 끓이고 텃밭 봄동 겉절이에 명절 제사때 남은 고기 볶음 반찬 해서 둘이 한끼 밥 먹네 쇠귀 선생은 "봄은 들판의 이름없는 잡초에서 시작된다"고 서화에서 말하더니 민초의 생명력 놀라워라 봄 향기 안겨주는 냉이쑥국을 맛보느라니 내 몸도 봄이구나 바람부는 들판에서 온 봄 소식이 반가워라
2024.02.13 -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입춘 앞두고 사람의 마을에 겨울비가 내리는 주말 상자텃밭의 봄동도 젖고 해당화 시인도 젖는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여야 정권교체처럼 반복한 봄동 채소 반찬삼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달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상자텃밭에서 길러 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다 요즘 농촌은 인구절벽 탓에 생필품 상점도 드물다지 자급자족할 수밖에 도시농업 텃밭 하나 소중한 고물가 시대가 아닌가 산전수전 겪는 세상살이도 봄동처럼 단맛 났으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우리 소소한 행복도 함께 누리리
2024.02.03 -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포클레인이 파 헤쳐논 공터 겨울에 뿌린 배추씨가 어엿이 꽃대가 올라왔구나 봄동 잎을 뜯어다 쌈 싸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더라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일요일 마침 지리산 의신마을 대성리 산불도 잦아들었다지 꽃샘추위 강풍에 가슴졸였는데 다행이야 작은 풀꽃들 얼굴을 내민 철거된 집터 귀퉁이에 피어난 노란 배추꽃이 반가워라 동네 바깥 멀리 가지 못해도 흙길 흙손 보기가 귀한 도시살이에서 텃밭 하나가 소소한 행복을 주려니 상자텃밭이라도 가꿔야겠네 노동의 대지 산에 들에 싹 틔우는 봄을 어찌 막으랴
2023.03.12 -
텃밭 하나 있다면야
텃밭 하나 있다면야 겨울 끝자락에서 봄동을 만나다 찬이 없어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봄맛이구나 철거된 집 귀퉁이 혹독한 겨울 이겨내고 노동의 대지에 악착같이 자랐네 없는 살림에 밥상을 채워 주니 물가고도 한시름 더는 듯 빈 땅 텃밭 봄동이 소소한 행복을 맛보게 하는구나
2023.03.01 -
내 마음의 봄날이 올 때까지
내 마음의 봄날이 올 때까지 매서운 강풍이 몰아치던 어젠 영하 7도였지 외출도 일도 삼간 채 명자꽃과 단둘이서 모처럼 쉬던 날 석전 탑마트에서 봄동 커피 물품을 사고 저녁을 해 먹었어라 담근 술 한잔씩 마시고 단칸방에 누웠지만 밤새 뒤척이며 시집을 설날 지나고 바로 낼까 어쩔까..
201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