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실(3)
-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탈출하고 싶었던 유신시대 난 부산에서 전라도로 갑갑한 대도시를 떠났지 교사 초임 발령 시골마을 광양군 진상중학교 백운산 아래 밤별만 빛나고 인적 끊긴 숨죽인 동네 문학도의 방랑벽이었을까 낯설은 광주 무등산으로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더랬지 정상 레이더기지 빨간 불이 왠지 분단의 아픔같았던 그해 밤마실이 아득하여라 오늘은 무학산 자락 명자꽃이 대파 심어 놓은 산중 뙈기텃밭으로 초여름 밤비를 맞으며 호젓이 밤마실 다녀왔건만 개구쟁이 길냥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없네 비가 내리는 밤이면 시내 중심가도 썰렁해 장삿일은 쉬는 것만 못하지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같은 밤마실이 아쉬워 사람의 마을에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가 그리워라
2022.06.15 -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마산만은 안녕한가 묻자
마산만은 안녕한가 묻자 밤바다 사진 한장을 오래 바라보아라 저 개발독재 시대 수출공단은 전성기를 누렸다지만 바다는 신음했지 70년대 80년대 그 시절은 지나갔어도 지금 물류시대 매립은 계속되었고 돝섬 하나 덩그러니 남았어라 이제 마산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주라 성난 얼굴로 ..
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