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시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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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시는 내게 무엇이었나
그 겨울의 시는 내게 무엇이었나 그 겨울의 시는 고행이었네 흰눈쌓인 철조망 산천 난 분단병을 앓고 있었지 창비 씨알의 소리 민족문학을 찾아 읽었던 젊은 문학도였더랬지 갈색잎 덮인 전방 진지에서 초병을 서야 했던 식민지 군대가 싫었지 그렇게 한 편의 시를 쓰고 헌병대로 남한산성으로 창살 속에 갇혔지 민주화와 통일을 노래한 게 과연 무슨 죄였던가 긴급조치 9호 반공법 악법도 내 가슴에 솟구쳐 오르던 남북통일 열망을 강제로 끌 수 없었지 부마항쟁 광주항쟁을 거쳐 6월항쟁 7,8월 노동자대투쟁 조국통일운동 그날까지 죽 이어져 타올랐지 교단에서 해직되었지만 난 민중시인으로 끝내 살아 못 다한 겨레사랑을 못다 이룬 투쟁의 길을 눈보라 헤쳐가듯 오늘도 전쟁을 치르는 거지 그 겨울의 시는 앞서 눈길을 걸어간 이들 고행..
2023.12.27 -
저 산을 보면 옛날이 생각나
저 산을 보면 옛날이 생각나 하루해가 저물 무렵 오동동으로 가며 바라보는 무학산 풍경 교원동 옛집에서 뒤돌아보곤 하였던 기억도 새로워라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이내 마음은 애잔하기만 한데 저 산 저 하늘 아래 몸붙여 산 세월이 선연히 되살아오네 그날 강원도 군복무가 80년 광주..
2018.05.06 -
때로 생의 흔적을 인터뷰로^^
'그래, 시인이 살다 간 흔적은 남겨야지...' 마음 먹으면서 "유동렬 시인"의 생의 흔적을 세상에 드러내 놓기 해당화 시인이 1984년 무크지 <마산문화>에 등단한 이후 꾸준히 시집을 펴낸 게 어느새 13권째이다. 마창지역에서 민중시인으로 활동하면서 그 흔한 출판기념회, 언론인터뷰 ..
201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