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새봄은 온다 봄기운이 도는 길에서 집집 담벼락에 핀 자그만 꽃눈들 유독 춥고 헛헛했던 올겨울을 이기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구나 얇은 침낭 하나 내 몸 덮기에 충분한 낡은 방을 나오다 마주친 유랑시인에게 어김없이 새봄을 알리는 전령들이여 철탑 위에도 열사의 얼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