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작가연합(4)
-
<민족작가>지에 두 편의 시를 싣고
지에 두 편의 시를 싣고 얼핏 봐도 수준급 기획 작품들이민족작가연합 기관지 봄호에 실렸구나나는 창비세대였는데유신시대를 넘어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등단 이래문학잡지에 시편이 실리긴실로 오랫만이어라문예지가 팔리지 않는 세태에어떤 예산 지원도 없이회원들이 십시일반자비출판했다는 민족작가들문예노동자로 당당히갈 길을 가고야 마는구나제1회 통일문학상 수상 작가신념의 강자 장기수 선생양희철 시인 옆칸에옥중에서 벽으로 통방하듯유동렬 시인 시도 실려맺어진 인연이 참 소중하여라철조망 산천과 지리산사진 전시가 잊히질 않고위기의 한반도 지상토론도문해청 시인 추도도민족통일문학상 신인문학상도김남주 시인 30주기 탐사도피어린 역사의 발걸음이어라우리시대 문예일꾼들이 있기에민족의 운명 민중의 내일은태양이 또다시 떠오르듯함께 희망을 ..
2024.04.26 -
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궂은 비 내리는 길가에서 목발을 짚은 채 막 출소한 이인모 노인 거처도 없던 장기수 그때 아버지로 모시겠다며 감시를 두려워 않고 선뜻 손잡아 준 그 사람 기억이 되살아 나는구나 군사분계선은 다시 닫히고 정벌전쟁 운운 시국 송환되지 못한 비전향 장기수 하나둘 돌아가시고 37년 감옥 살고 당당히 출소한 백절불굴의 애국투사 구순 나이 양희철 선생은 시집을 펴냈네 이 산하의 피어린 자욱을 일일이 답사하며 산에서 싸운 빨치산 이야기들 한줄 한줄 써내려 간 싯구에 살아 숨쉬는구나 녹슬은 해방구에 서린 못다 이룬 염원이 진달래처럼 피어났어라 반년간지 봄호 출간기념회 자리에서 민족통일문학상의 꽃다발을 그의 품에 안겨주었어라 종군기자 이인모 선생처럼 송환되었더라면 환영 인파와 함께 누렸을 ..
2024.04.21 -
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다시 북극한파가 몰아치는 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 길도 사람도 끊긴 그곳에 이 있지 소설쓰는 유목민에서 근무한 강기희 작가의 아지트 산중 오지에 책방을 차렸어도 멀리서 글벗들이 찾아와 책도 사 주고 한데 어우러져 음악회도 열곤 했다지 민족문학의 길따라 민족작가연합 대표를 맡아 소설도 시도 발표하던 아직 파릇한 청춘 이른 나이인 그가 암 투병 끝에 천상병 시인의 '소풍' 시처럼 행복했노라고 웃음지으며 떠나갔다지 그의 빈자리를 누가 지키나 떠난 님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정선 아우라지의 고장 오늘도 숲속책방 가는 길엔 폭설이 내려 쌓여도 그는 산중에 이렇듯 눈이라도 찾아와 주니 고맙지 하며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을테지
2024.01.22 -
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우리는 어차피 한배의 운명이니 살면서 어느 순간 만나는구나 10여년 전부터 페북으로 소통하던 박금란 시인 어느새 세월이 멀리 흘러 민족 민중 자주를 지향하는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가 되어 오늘 대구갔다가 부산 들르고 문기훈 노동자시인과 함께 마산 시인의 집까지 먼 길을 달려와 주니 반가워라 누군가 이렇게 뛰어야 여럿이 함께 가는 이 길이 험난하지 않고 웃으며 민족의 운명을 헤쳐나갈지니 어언 칠순의 동갑내기 당당한 자주의 민족시인 그 한 사람이 소중스러워라 몸은 못 따라가도 내 마음은 언제나 곁에서 이 산하의 꽃넋들 못다 이룬 염원을 안고 산자여 따르라! 그날 맹세처럼 저 민중의 바다로 우리 강물되어 흘러 가리라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