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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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오동동 밤거리 한바퀴
불금에 오동동 밤거리 한바퀴 장맛비 그치고 오랫만에 달 보네 마산에는 폭염경보 내리고 밤거리에 나온 사람들 한잔 술 마시며 얘기나누네 불금이건만 경기는 별로 준공영제 줄다리기 버스파업에 대체버스가 눈에 띄고 일방폐업 한국산연 희망퇴직 두산중공업 장기휴업 STX조선 소식은 지역경제를 어둡게 하네 코로나19에 긴 장마에 휴가철에 장사야 전을 안펼 수도 없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도 월말이라 쉴 수 없어 나왔네 예전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진 요즈음 자영업도 하루를 나기가 힘겹다네 마스크를 쓴 소녀상 앞에서 버스킹 가수의 공연 김광석의 일어나 노래가 맨 가슴을 두드리는 여름밤에 없는 살림들 마음 헤아려 보네
2020.07.31 -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그립다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그립다 오늘 하루 안녕들 하신가 새벽녘에 일 마치고 김밥 한줄로 허기를 달래며 도시의 그늘을 남모르게 돌아보아라 구걸하던 노숙자 객사하고 한뎃잠 초상화 화가는 술취해 비틀거리고 보따리 할머니는 은행에서 지친 몸을 누이고 거액을 빚진 자영업자는 어느..
2019.05.21 -
떠나가는 생명은 슬픔을 남기고
떠나가는 생명은 슬픔을 남기고 저 대숲 속의 오두막집인들 내 마음이 편할까 새벽이면 첫닭이 울고 낮엔 뻐꾹새 밤엔 부엉이 소리 아스라한 추억처럼 들려오는 대나무숲 아래 회원골 작은 계곡 옆 시인의 거처에서 텃밭 위 쐐기풀더미 속에 쓰러진 정든 길냥이 개구쟁이의 죽음과 그만 ..
2017.07.16 -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오두막집 창 밖에 햇살이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가 싶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네 난 그만 천둥소리에 마루로 나와 소리치는 계곡물을 넌지시 바라보았어라 7월 장맛비에 목말랐던 대지는 이제 해갈이 되겠으려니 뭇 생명들도 살려나 단칸방에 ..
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