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십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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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눈을 감아도 또렷이 보이는 마음의 고향 바다 내 가슴에 사무쳐 오는 날 푸른 파도 철썩거려라 휴가철이면 떠나고 싶은 해당화 붉게 피던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추억 속에 떠오르는구나 선창가엔 갈매기들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만선기 달고 들어오던 고깃배가 그리워지는 날 생명의 바다 어머니의 바다 우린 잃을 수 없다 해양 테러 핵 오염수 단 한방울도 흘리지 말라
2023.08.04 -
여름날 실종 소식을 접하고
여름날 실종 소식을 접하고 완도로 농촌살이 떠났던 그 일가족은 어디에 아우디 몰고 갔다는데 신지도에서 행적이 끊겼단다 내 젊은 날 교사시절 국어를 가르쳤던 섬마을 개구리 울음소리가 캄캄한 밤을 울리던 곳 어장 논밭 장삿일로 고단한 삶을 일구던 학부모들 그새 세월은 흐르고 육지와 도로가 연결됐다지 오래 못 가 봤지만 기억 속에 생생한 명사십리 해당화는 붉게 피겠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벼논이 물에 잠겨 길이 사라져 버린 논두렁길을 손잡고 빠져나온 적도 있지 차타고 한바퀴 돌면 바닷길도 위험치 않을텐데 언론 기사 댓글을 보니 웬 전라도 비하며 범죄표적 섬 탓인가 지역감정 차별이 어이없어라 완도군의 명예가 달렸거늘 어느 맘씨 고운 민박집 산 아래 텃밭에서 농촌체험하랴 연락두절이라면 실종 소식에 안심하련만 남..
2022.06.25 -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
2013.07.09 -
먼 훗날 시인의 흔적^^
더 늦기 전에 마산에 유동렬 시인이란 사람이 살다 갔노라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다 요즘 내 젊은 시절 꿈을 자주 꾼다. 2013년 3월 긴급조치 위헌판결 이후 민변의 지원하에 재심청구 서류를 갖추느라 가슴졸이다 보니 그때 그 시절이 자꾸만 생각났기 때문일 터이다. 마산 교원동 우리 옛..
2013.05.05 -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왠지 내 가슴이 저려오르네 신지도 섬마을 언덕에 내버려진 빈집을 보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건만 떠나온 정을 못 잊어서 하얀 밤 지새우며 그려라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던 그곳에서 가르친 학생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테지 황토밭 일구며 모질게 살은 부모 돌아..
200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