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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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서편 하늘에 노을이 지면 사람들은 돌아가지 쉴 집으로 바삐 가구나 밥 짓는 연기가 그리운 도시살이 몇 해째 새들도 둥지를 찾아 훠이훠이 날아가건만 빈 손으로 떠도는 삶들 반겨줄 집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가 쌀쌀한 봄의 거리에서 소주 한잔 마시며..
2012.03.27 -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꼬마거미야 안녕? 언제 거기에 둥지를 틀었니 침낭 옆 잡동사니 종이컵 속 거미줄을 쳤네 새들이 집을 짓둣 혼자 힘으로 살 곳을 꾸리고 어미없이 자라는 꼬마거미도 제 집이 있건만 집 없는 사람들이 절반이라지 평등세상 아니야 무상으로 집 장만 그런 세상이 언제고 오려마
2011.04.20 -
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꽃이 진 뒤에야 깨닫습니다 텃밭의 철쭉꽃 장미꽃 환한 얼굴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방울꽃 봉선화 범의귀 어성초꽃이 피었습니다 빈터를 가꾼 이 덕분이죠 날이 밝으면 새들이 찾아와 오동나무에서 지저귀는 석전동 산 지가 오랩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둥지 튼 이곳에서..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