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4)
-
돌아오지 못한 원혼들이여
돌아오지 못한 원혼들이여 단풍잎이 다 질 무렵 어언 70년 세월 숨죽여 살아야만 했던 피울음 삼켜야만 했던 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피해자 노인네가 된 유족들에게 이제서야 열린 과거사 재심 법정에서 무죄 판결이라니 국군 경찰에 남편잃고 미군에게 자식잃은 93세 황점순 할머니 소식을 듣자 내뱉은 말 "그래도 볼 수도 없다 아이가" 한마디가 돌아오지 못한 억울한 영혼들을 부르는 통곡소리이더라 경남도 합동추모제 진혼무에 깃든 한들을 언제나 풀 수 있을까 학살의 산들강바다 그날의 원혼들이 고향산천에 돌아올까 가슴앓이 긴 세월 기다림이 끝이 날까 통한의 역사를 곱씹어보는 오늘이어라
2020.11.23 -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80년 5월에 실종된 사람들 망월동 묘역에도 묻히지 못한 채 평장만 해 놓고 그들 사라진 시민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네 거리에서 끌려갔거나 계엄군 총맞았거나 주검도 꽃도 십자가도 없이 어딘가에서 원혼으로 떠돌고 있을 꽃넋들 오늘에사 찾아 나섰는..
2018.05.18 -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흰 민들레 노란 민들레 골목길 담벼락 아래 해마다 피고 지는 그 자리 길 나서다 마주친 곱디 고운 풍경이여 어린 생명처럼 소중하게 내 가슴에 품는가 오늘 4.16 그날이건만 돌아오지 못한 팽목항 꽃넋들이여 삶의 온기는 빈 책상에도 방 안에도 고스란히 남았..
2015.04.16 -
억울한 죽음은 계속됩니다
억울한 죽음은 계속됩니다 저 하늘에도 이 땅에도 슬픔이 짙거늘 눈부시게 시려오는 새봄을 아픈 맘 없이 어찌 맞이하겠는가 산에 들에 연초록 잎새들 찬 겨울을 이기고 가지마다 피어나건만 돌아오지 못한 꽃넋들은 아직도 진도 팽목항에서 어둔 바닷 속에 갇힌 채로 떠다니는가 "인양..
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