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이 되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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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덮인 텃밭가에서
겨울 눈덮인 텃밭가에서 겨울 텃밭은 동면 중인가 쪽파도 김장배추도 흰눈 속에 묻혀 새움트는 봄을 기다려 언몸을 움츠렸는가 살아 있거니 좋은 날도 보리니 진달래산천을 기다리는 내 마음 같아라 한밤중엔 고라니도 새끼 멧돼지도 먹이찾아 내려오는 곳 길냥이도 뛰놀고 새들도 쉬어..
2018.01.26 -
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은 날
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은 날 간밤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호우가 쏟아졌지요 숲속의 오두막집에도 나뭇가지 도토리가 쿵 쿵 지붕에 떨어지고 깜짝 놀래곤 하였지요 엊그제는 회색 멧돼지가 무학농장쪽에서 내려왔고요 계곡 물소리 풀벌레 소리 밤새 들려오는 해당화 시인의 거처에는 ..
2017.08.21 -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비워 두어라 마음 속 한켠 텃밭을 가꿀 자리 사색에 젖어 호젓이 산길을 가며 더불어숲이 되어 원시의 자연에 빠져드는 오두막집 뙈기밭에서 호미로 일구는 자투리시간이 소중하여라 노동의 하룻일이 바빠도 대지에 흙손 묻히며 땅과 대화나누고 생명을 키..
2017.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