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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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산 무학산에게
고향의 산 무학산에게 무학산아 잘 있느냐 서원곡 입구에서 너에게 안부를 전하네 전라도 객지에서 돌아왔을 때 나를 반겨맞던 산 무등산만큼 추억이 숨쉬는 정든 산 서마지기 학봉 굽이치는 능선부터 샛길 계곡까지 안 다녀본 길이 없지 생활에 쫓기느라 뜸했지만 반가워라 밤새 비 쏟아지고 날씨는 흐려도 어김없이 봄은 왔고 매화꽃이 보이네 저 산중턱 바위 틈에는 진달래도 피었겠지 봄나물도 솟고 널 찾는 이 많겠구나 석전 봉화산에서 정상까지 올랐다가 쌀재고개로 하산하는 종주산행길에 우리 다시 만나자
2021.03.02 -
지금은 겨울나무로 살아
지금은 겨울나무로 살아 나는 저 나무를 알지 회원골 가로수인 벚꽃나무 겨울이라 앙상히 볼품없을지라도 한때 눈부신 기억이 생생하고 말고 어쩌면 세상살이도 뿌리 하나로만 버텨가는 겨울나무처럼 힘든 시절이 있지 거리에 꽃비가 내려 오가는 이 눈길을 사로잡던 봄날의 풍경 내 마..
2019.01.10 -
고양이를 부탁해 잘 살 거야
고양이를 부탁해 잘 살 거야 이별연습이 쉽지가 않네 쫓았다가 들이기를 몇 차례나 반복할꺼나 정든 야옹이들을 떼고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 같이 지내면 심장병에 좋다고도 하건만 내 갈 길과 달라서 차..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