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5)
-
능소화가 필 무렵이면
능소화가 필 무렵이면 새들도 잠든 한밤중 비는 내리는데 담벼락 위에 능소화가 그리움처럼 피었네 눈에 선한 옥계 바닷가 고향길 황톳빛이 꽃잎 속에 어렸구나 어젯날 까치가 울고 행여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까 기다린 석전동 글감옥 시절 골목길 어귀에 능소화가 피었댔지 내겐 상처꽃이네 찢겨진 이 산하에 철망 앞에서 붉은 담장 하얀 방 창살에 갇혔던 내 젊은 날도 해직의 세월도 이제는 추억이건만 풀지 못한 한들이 되살아 오는 검찰독재 시대 저 능소화 꽃말처럼 사무친 기다림은 끝나지 않는가 버티고 이겨내어라
2023.06.21 -
능소화는 다시 피었건만
능소화는 다시 피었건만 한여름 길가에서 마주치는 꽃 기다림이 꽃말이라는 상처꽃이 아니던가 붉은 담장 너머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날아올까 설레이던 내 젊은 날 옥살이도 악법도 강제해직도 간절했던 적폐청산은 미완성인 채로 어제 오늘도 하 기다리는 세월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는가 시대의 과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을 갈아엎자는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6.18 -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폭염 속에 능소화도 타네 분홍빛이 바래 노란 여름꽃도 더위에 지쳐 회원동 길가 담장에 맨 얼굴을 내밀었구나 석전동에서 회성동 철길로 산행길 내려올 때 만났던 고운 꽃을 여기서 또 마주치니 반가워라 산중 텃밭 상추 호박잎도 땡볕에 시들어가고 물고..
2018.07.27 -
여름산에 가면 만나는 것들
여름산에 가면 만나는 것들 여름산에 바람이 불어 폭염을 식혀 주고 서원곡 계곡물은 말랐어도 나무그늘이 더위를 비껴가게 만드는구나 모처럼 찾아간 고향의 산 무학산은 변함없이 길손을 반겨맞으니 고마워라 산나리 능소화 개망초까지 여름꽃들 피어 있는 산길을 걸으며 내 몸을 추..
2018.06.26 -
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올해도 능소화는 피었구나 담장 높다랗게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더냐 무학산 산행갔다가 중리쪽에 하산해 임항선 철길따라 걸으며 만난 적 있는 분홍빛 꽃이여 올여름도 시인과 함께 긴 장마철을 나 보자 꽃말이 애달픈 사랑인가 사무친 그리움인가 가..
201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