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민중(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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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회원골 작은 텃밭에 장맛비는 내리고 상추 물 안줘도 되겠다 7월 내내 온다는데 명자꽃 길거리 장삿일 공치게 생겠네 서울에선 폭우 속에서 원천봉쇄를 뚫고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아우성으로 노동자 대회를 성사시켰다는 소식 코로나는 끝없고 불평등 세상은 갈등의 골 깊어가네 재난지원금이라도 어서 풀려야 나아질까 사각지대에서 한숨짓는 사람들 올여름 어찌 버틸까 노동자 민중의 분노는 쌓여만 가는데 보수양당 정치 아래 희망이 희미하네 장맛비 쏟아지는 밤 저 산중 뙈기텃밭 하나 개구쟁이 챙기는 일 소소한 즐거움이런가 비바람 속에 푸른숲이 술렁이네
2021.07.04 -
장산곶매 백기완 선생을 보내며
장산곶매 백기완 선생을 보내며 긴급조치 1호 백기완 선생 질풍노도로 달려온 투쟁의 시간들 한 시대가 어느덧 저물어가는가 군사독재 국정농단 폭정의 세월을 다 끝낸 지금 이제 산 자여 따르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우리 곁을 떠나가는가 87년 대선때는 DJ YS 단일화가 시급하다고 민중후보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진보당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굴하지 않고 전진하고 있지 투쟁이 부른다면 그 어디든 싸움터에서 우렁차게 외쳤던 목소리 오종렬 의장처럼 문익환 목사처럼 정광훈 의장처럼 한결같이 앞장섰더랬지 마지막 남긴 당부가 세월호 노동해방 김진숙 꼭 챙기라는 것이었지 숱하게 읽었던 그의 저서들 신영복 글씨처럼 써 먹곤 하였더랬는데 슬픈 부고 앞에서 내 가슴에 굽이치는 강물 대동세상 통일세상 그날을 목놓아 부르노라
2021.02.16 -
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백남해 신부가 드디어 책을 펴냈다 고난받는 이들 부르는 곳이면 웃음지으며 달려갔던 그 사람이 촛불문화제도 용산참사도 빗대었을 부스러기 성경이야기 소설책 출판기념회를 너나없이 축하했다 2천년 전 예수가 일하며 사랑했던 그 시대 사람들이 바로 오늘 노..
200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