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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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쑥국에 깃든 봄 향기
냉이쑥국에 깃든 봄 향기 봄 식탁이 차려졌어라 고향집 밭에서 캔 냉이 쑥으로 국 끓이고 텃밭 봄동 겉절이에 명절 제사때 남은 고기 볶음 반찬 해서 둘이 한끼 밥 먹네 쇠귀 선생은 "봄은 들판의 이름없는 잡초에서 시작된다"고 서화에서 말하더니 민초의 생명력 놀라워라 봄 향기 안겨주는 냉이쑥국을 맛보느라니 내 몸도 봄이구나 바람부는 들판에서 온 봄 소식이 반가워라
2024.02.13 -
북마산 참기름집에 들러서
북마산 참기름집에 들러서 집에 먹을 게 있느냐며 무학산 둘레길에서 텃밭가의 냉이를 캐고 약숫물도 받고 중성동으로 내려오는 길에 옛 동네 북마산 참기름집에 들러서 찹쌀 빻은 것 챙기고 들기름을 사는 명자꽃 깊은 산중에서 자연인으로 산다면 자급자족하련만 물가고에 장보러 다니는 그 마음인들 편할까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쉬는 날이 많아진 우울한 심사를 떨치자면 햇빛 보고 바람 쐬고 새소리 들으며 뒷산에라도 나가 봐야겠지 아리랑고개 참기름집도 재개발 아파트 들어서고 사라졌는가 했더니 북마산 도로가에 수동식 기계 갖춰놓고 용케 명맥을 이어 할매가 장사하는구나 적어도 나에겐 잊지 못할 풍경이어라
2022.02.25 -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모처럼 쌀재고개에 올라 임마농원 너른 터를 한바퀴 둘러보는 봄날 감천 넘어가는 고갯길을 흙손으로 일궈놓아 오가는 이들 반기누나 허수아비 지키는 텃밭엔 소나무 묘목 심궈져 그새 달라진 풍경이여 꽃샘바람 불고 비 뿌려도 진달래 어울려 피고 나무들은 쑥쑥 자랐네 걸..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