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사(4)
-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회원골 산길에서 만난 저 꽃 하얀 구절초가 고와라 그 누가 심었을까 바람결에 꽃씨가 날라와 여기 뿌리내린 꽃 꺾지 못할 신념인 듯 산화한 꽃넋들인 듯 의연히 피어난 가을꽃이여 총부리 겨눈 산천에도 감옥 담벼락에도 그리운 얼굴들처럼 손을 흔들며 ..
2017.10.09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명량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명량 해전사에 길이 빛날 전투 여기 있으니 충무공 이순신 명량대첩 함께 숨죽여 관람했네 12척 남은 배로 왜군을 격파하는 장면들 오늘에사 알았구나 출전하기에 앞서 부모님께 제사를 올리며 이 길이 도움되기를 간절히 빌고 빈 "사즉필생"의 결의가 수군들을 격..
2014.09.02 -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 가족들 시인의 벗 됐네 요즘 떨어져 지내건만 오늘도 먹이 주러 옛 동네 들르는 내 심사를 뉘 알랴 어둠 속 반짝거리는 야옹이의 저 눈빛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듯 무척 기다렸던 표정들이야 그냥 버려둬야 하는데 어미를 쏙 빼닮은 검은 고..
2012.11.18 -
새봄맞이 살림길을 열자
새봄맞이 살림길을 열자 복은 쳐 들이는 것이라 울 동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를 하며 휘영청 밝은 달을 맞아 들여야 한다지 구제역에 비까지 내려 보름달 안 보여도 이미 달은 떴어 한 해 소원을 비는 팍팍한 가슴들 속에 귀밝이술 오곡밥 나물 여럿이 모여서 나눠먹던 풍속을 잊지 않고 그려보는 내 ..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