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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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폭설이 내린다 마산에 동네 정자에도 공동 빨래터에도 아침에 길을 나서보니 온통 하얀 풍경들 눈꽃을 피운 나무들 오래 사무쳤던 한처럼 내 가슴을 때리는 흰눈의 아우성이여 눈보라 펄펄 휘날리는 민주성지 마산땅 바꿔라 소리치는 듯 폭설이 내린다 여기에 온 사람이 평등..
2011.02.14 -
쌀재고갯길 달빛산책을 하며
쌀재고갯길 달빛산책을 하며 내 디카로는 담을 수 없네 쌀재 가는 길에 만난 초록빛 반딧불 밤풍경을 만날고개 지나 임마농원에 잠깐 들러 다리쉼하고 달빛과 더불어 내려가니 감천 오솔길이 참 정겨워 임마님이 챙겨 주던 찌짐 사과로 요기하고 무학산 산줄기 돌아보아라 벼들 익고 별빛 고운 반딧..
2010.09.22 -
행여 지친 친구가 있으면
행여 지친 친구가 있으면 이른 아침 삼호천 위로 빗 속을 날으는 새여 찾아가는 곳 어디메뇨 셋이 모여 대열을 이뤄 퍼득퍼득 나래치며 산 너머로 떠나가는가 갈 곳을 잃어버린 이들 거리마다 집집마다 소주로 세월 때우련만 다시 날자 저 새들처럼 소리치고 싶은 날에 빗방울 가슴을 적시네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