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장삿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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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은 정리의 대상이 아니다
노점상은 정리의 대상이 아니다 산에 들에 피는 꽃도 곱지만길가에 뿌리내려 피는억센 민들레꽃이 애틋하여라왠지 벼랑 끝으로 내몰린삶들이 선택한 노점일같아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자만이서러움을 안다는 것처럼단속 폭행 철거 구속 과태료잔인한 세월을 기억하는 이 선거철이면 노점 먹방하던그런 정치인 아니라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함께 외쳐주고 싸워주는진보정치인이 절실한 오늘 6.13 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민주노련 깃발이여 휘날려라자신의 생존권을 위해당당히 싸우시라 승리하시라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겠다는노점들을 돕지는 못할망정특사경이 웬말이며노점상도 국민이고 상인인데죽으라 죽으라고 하는가 어찌하여 범죄자 취급하는가아흔이 되도록 땀흘려길거리 장삿일 하는 분들비바람 속에 피는 꽃이어라
2024.06.13 -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겨울 길 위의 삶을 돌아보며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란 현수막이 내걸린다 우리는 언제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주말도 평등하지 못한 차가운 거리에서 오늘도 난장을 펴는 사람들 길 위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도시빈민들 이 겨울 노점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마지막 한 개 남겨진 잎새인 듯 간신히 버티는 길거리 장삿일 성탄트리처럼 서서 오가는 이들을 맞는가 지나치지 말아라 붕어빵 하나 어묵 하나 군고구마 하나 함께 맛보는 사랑이다
2023.12.02 -
겨울비 속에서 보낸 하루
겨울비 속에서 보낸 하루 눈구경 귀한 마산에 새해 벽두부터 겨울비가 막 쏟아진다 천둥 번개가 치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정전도 두차례 길거리 장삿일은 공치기 마련 명자꽃 집사람은 밀린 빨래를 돌리고 해당화 시인은 대숲 일렁거리는 창동 골목길을 나서서 컴작업을 한다 이란 중동..
2020.01.07 -
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오랫만에 햇볕 함께 쬐고 산길 나들이갔다가 겨울냉이를 캐는 명자꽃 당신은 시골출신 풀꽃들과도 친하네 냉이국이라도 끓여 찬거리할까 해서 산중 밭둑에서 눈에 띌까 말까 한 초록빛 남새를 찾아서 보여 주는구나 산중에 남겨두고 온 개구쟁이 밥 챙겨주..
2019.12.05 -
사노라면 노래가 간절한 밤에
사노라면 노래가 간절한 밤에 입추가 지났어도 열대야구나 부림시장도 휴가란데 우린 떠나지도 못한 채 새벽달이 뜨도록 길거리 장삿일만 하구나 명자꽃 집사람은 부추김치 배추김치 찬거리를 재래시장에서 사고 내일부터 투잡을 하겠다네 어시장 수산물 도매상 경리업무를 맡아 새벽 ..
2019.08.17 -
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장맛비가 많이 온다기에 모처럼 하루 쉬는 날 초복을 앞두고 명자꽃과 함께 장보러 탑마트에 갔다가 백숙 재료를 사 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쯤은 양덕 살 그때처럼 시장에 나와봐야 하는데 오동동 이사와서는 일 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지 쌀 떨어진 날엔..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