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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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소리에 깃든 내 마음
까치소리에 깃든 내 마음 새벽녘 까치소리가 나를 깨우네 옛 마산형무소 자리 은행나무 위에 둥지를 튼 까치가 오늘은 웬 반가운 소식이라도 전하려 온 걸까 감옥에 갇혔을 때 아련한 기다림처럼 가슴설레게 하던 그 까치소리 오동서1길 시인의 집 거처에서 다시 듣는구나 세월은 멀리 왔어도 내 가슴에 타는 통일염원은 고난의 역사를 딛고 가로막힌 철망을 거둬 온겨레가 해방춤 덩실 출 그날은 꼭 오리라
2021.01.13 -
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왠지 내겐 귀향이란 말이 아프게 들리더라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 고향 찾아 떠나건만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 처지가 된 숱한 이들이 맘에 걸려 설명절은 씁쓸하더라 "어머니!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아요 새해 복 많..
2016.02.05 -
세월은 가도 그날은 영원하다
세월은 가도 그날은 영원하다 겨울비를 맞으며 걷다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마산 오동동 아케이트 자유시장 흔적을 사진 한컷에 담았네 수출자유지역 87년 6월 민주항쟁 7,8월 노동자대투쟁 그날 여기서 술 한잔 데모 뒷풀이 안해 본 사람 없다지 복개천인 그곳을 뜯고 지금 생태..
2013.01.22 -
참을 수 없는 슬픔 앞에서
참을 수 없는 슬픔 앞에서 죽지 마라 다시는 눈 속에 핀 산죽을 보아라 하 많은 아픔을 품은 채 찢긴 산하를 망쪼든 대한민국을 지켜보며 반 세기가 넘도록 청청히 버텨 섰거늘 악랄한 자본이 유신 악몽이 제 아무리 목줄을 조여 올지라도 겨울 가면 새봄이 오듯 너와 내가 애타게 기다리..
2012.12.24 -
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저물무렵 육호광장에서 제비산으로 올랐다가 눈덮인 무학산을 목에 건 카메라에 담으며 옛 추억에 젖었다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살림의 흔적은 꼬불꼬불한 산동네 골목길 낡은 슬레트집들에 한처럼 서렸구나 민중의 문학을 꿈꾸며 북마산 회산다리로 해서..
201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