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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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마을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마을 언제 찾아가고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둘도 없는 행복이란 걸 나이들어 깨우쳐라 뽕나무에 오돌게 열리고 앞산에 뻐꾸기 울고 아카시아 향기 날리는 황토길 그곳으로 늙으신 부모 걱정돼서 동생네와 함께 합천 쌍백 안계 친정에 다녀온 일요일 고향집에서 백숙 해온 명자꽃 얼굴이 모처럼 활짝 폈어라 일찍 찾아온 더위에도 나무숲에 바람불어 여유로이 쉬기 좋은 곳 산소에 술 한잔 붓고 표고밭도 살펴보고 집안 청소 다 해 놓았건만 엄마 실명될까 애타고 오빠 건강도 염려된다며 맘 편지 않다는구나 도시살이 오동동에선 작은 텃밭 일굴 수 있으면 고향의 맛 보려니 내친김에 잘 갔다왔네
2022.05.23 -
텃밭의 호박 하나 나누며
텃밭의 호박 하나 나누며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이웃돕기 기부 토막 소식이 신문에 나오곤 하더라만 없는 살림에 달리 나눌 것도 없는 명자꽃은 이율여사에게 텃밭에서 기른 누런 호박 한덩이를 소녀상에서 만나 전해주고 인증샷 한컷 추억삼아 남겼어라 생각찮았던 유정란에 참치캔 선물도 받고 수요시위 사진 덕분인가 꿈에 그리던 고향마을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누이들 지금은 곁에 없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뉘라서 넋이나마 집으로 모시고 갈까 인권 자주 평화를 외치는 마창진시민모임 사람들 늘 빠듯할 터건만 고단한 몸을 챙겨 줄 호박 먹고 힘내시라 안부 인사를 건네어라
2021.09.07 -
소녀상도 가을을 타는 듯
소녀상도 가을을 타는 듯 산에 들에 다니고 싶고 제철 음식도 맛보고 고향마을 텃밭의 상추 배추도 솎아주고 고추장도 담그고 가을 국화꽃 한송이 머리에 꽂고 훨훨 날아갈 듯이 뛰어다녔으면 좋겠건만 풀지 못한 한이 사무친 가을밤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네
2018.10.14 -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길 황톳..
2014.09.09 -
때로 옛날이 그리워
때로 옛날이 그리워 아, 저 가마솥 옛날 우리집 부엌에서 한솥밥을 짓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누나 하루 세끼 거르지 않게 밥 해 먹이고 제사때면 가족 친지들 다 모여 고봉밥 같이 나누던 무쇠솥에 깃든 추억이여 삶이야 고단해도 식솔들을 다 챙겨 주던 부모 마음이 알알이 맺혔거늘..
201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