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초(3)
-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가을에 뿌린 씨가 봄이 되어서 노란 꽃을 피운 겨울초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은 피는가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려 안간힘으로 살아 땅을 뚫고 솟아 오른 유채 하나 봄 소식을 전하네 작은 텃밭에 어우러져 자란 겨울초 꽃말이 명랑인 저 노란 꽃에 깃들인 생명의 신비여 두손모아 인사하네
2024.03.27 -
부활절 앞둔 봄밤의 달에게
부활절 앞둔 봄밤의 달에게 겨울초 씨앗을 뿌려놓은 산중텃밭에 둘이서 달구경 하며 올라왔다 간밤 세찬 비에 벚꽃잎은 날려 쌓이고 밤공기는 선선한데 예전에 보이던 멧돼지도 고라니도 흔적이 없네 오두막집에 두고 온 길냥이 개구쟁이 마중나오는 약수터에서 물담고 내려오는 길 오늘따라 봄밤 달이 밝네 부활절 앞둔 주일이라 고난을 겪는 사람들 아픔을 나누며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 잊지 않고 함께 하는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진실은 인양되었는가 이 시각도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키는 유족들 슬픈 밤하늘 달을 보며 그리운 이름들 사무치게 부르고 있을까 나는 저 달을 보며 간절히 빌 기원은 무엇인가 내딛는 발걸음 무거워라
2021.03.29 -
빗 속의 임항선을 걸으며
빗 속의 임항선을 걸으며 비내리는 철길을 걷다가 텃밭에 심궈진 겨울초 내 발길을 멈추게 하네 녹슬어가는 기찻길에 핀 경칩날 남새잎 반가워 땅 일군 이웃들 그려라 북마산에서 성호동까지 걷고 또 걸었던 이 길 옛 추억을 불러내는가 고소한 겨울초를 만나고 남모르는 기쁨 맛보는 내 가슴에 비는 ..
200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