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의 임항선을 걸으며

2009. 3. 7. 09:09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빗 속의 임항선을 걸으며

 

 

비내리는 철길을 걷다가

텃밭에 심궈진 겨울초

내 발길을 멈추게 하네

 

녹슬어가는 기찻길에 핀

경칩날 남새잎 반가워

땅 일군 이웃들 그려라

 

북마산에서 성호동까지

걷고 또 걸었던 이 길

옛 추억을 불러내는가

 

고소한 겨울초를 만나고

남모르는 기쁨 맛보는

내 가슴에 비는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