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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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오동동 밤거리에서
새해 오동동 밤거리에서 달도 없는 겨울밤 텅 빈 광장 빛의 거리는 한산하다 내 머릿 속엔 파인텍 굴뚝농성장 생명줄을 놓은 앙상한 노동자가 줄곧 맴돌고 술집도 노래방도 인적이 드물다 재심은 해결책일까 일제 단죄도 유신 청산도 이루어지지 않은 분단의 땅에 국정농단 부역자들은 ..
2019.01.08 -
겨울밤 창동의 달은 뜨겁다
겨울밤 창동의 달은 뜨겁다 산성막걸리 한잔 마시고 바라보는 저 둥근달 내겐 슬프나 아름답다 작은 공간들이 모여서 예술촌을 이룬 창동 성미도 송년음악회라네 상남성당 레지오 마치고 뒷풀이하면서도 송년회 얘기가 나왔지 들려오는 세상 소식이란 아우성소리 높은데 못 다한 한해..
2018.12.21 -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너는 모르지? 내가 왜 달을 보는가를 모두가 잠든 시각에 밤길을 걷는가를 뉘 있어 알랴 잠 못 이루는 저 달 꼭 내 마음 같아 목에 건 카메라로 살포시 담아라 지금 한뎃잠 뒤척이는 노동자 노숙인 남 같지 않아 새벽이 동틀 때까지 밤새 곱씹어 보는 평등한 세..
2013.01.25 -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달빛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며 그리운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보는 겨울밤 다들 몸 성히 잘 지내는지 아프게 돌아보아라 잃어버린 고향 흩어져 살아가는 일가 친척들 못 본 지 꽤 됐네 요지경 세파 속에서 집안인들 어찌 온전히 보전하랴 좋은 날이 오면 곧 ..
2012.01.11 -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밤새워 써내려 간 나의 시가 한파 몰아치는 겨울밤에 돈없는 이들의 언 몸을 덥히는 이불 한장이 되었으면 좋겠네 차가운 방에서 자다가 숨져간 버림받은 사람들 떠오르지 따스한 전기장판이라도 누가 주었더라면 이 겨울을 버티고 새봄을 맞았으련만 김장 담그면 나..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