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농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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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길 위에 녹두꽃은 피고
농민의 길 위에 녹두꽃은 피고 이러다간 농사도 오래 못가지우리의 고향 우리의 농업온몸으로 지켜온 아스팔트농사강산이 몇번 바뀌었더냐기후재난 개방농정에이제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 꿋꿋이 살아보겠다고 상경하는오랜 땅의 사람들을어찌하여 가로막는단 말인가다시 농민가를 외쳐 부르고전농의 깃발 높이 들어라 국회 앞 집회를 마치고 행진할탑차를 압수하는 경찰살농의 세월 탄압 앞에서결코 굴복하지 않아라꽃도 마늘도 한우도생산비를 못건지는 판이라네 장가갈려고 애지중지 키운 소자식처럼 돌본 작물들지리산 아흔아홉 구비만큼손길이 가는 쌀 한톨수입산이 판치면 어찌 살아갈까 기후 식량 농업 생명 모든 것이위기의 시대 절박하여라상경투쟁 차량을 가로막아도멈출 수 없는 농민의 길대열 속에 녹두꽃은 피고투쟁 속에 농민가는 빛나라
2024.07.04 -
화훼농가 꽃들의 외침을 들으라
화훼농가 꽃들의 외침을 들으라 밀려오는 것이 어디 파도뿐이랴 FTA가 다시 오고 있다 화훼농가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제 에콰도르까지 체결한다면 외국산 장미 카네이션 국화 무분별한 꽃 수입 증가로 농자재값 인건비 전기 기름값에 농가는 폐농할 지경이라네 왜 정부는 농민을 죽이려는가 수확기 벼논을 갈아엎던 분노의 들녘이 생생하건만 화훼 폐기 항의시위를 부르는가 동절기 절화 생산량 80% 부산 경남 농민들이 국회 비준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땅을 넘보는 수입개방 파도에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우리농업을 파탄내고 있건만 꽃조차 고사할 판이구나 무역적자는 쌓여만 간다는데 개방농정이 과연 살 길인가 우리 것 우리가 지키자는 화훼농가 꽃들의 외침을 들으라
2024.01.11 -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오래 전 섬마을 교사였을 때 소 몰고 지게 멘 채 논으로 일나가던 황씨 노인이 생각나는 저 사진 한장에 우리농업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기후위기 시대 식량자급률 23% 될까 쌀 빼고 나면 더 형편없지 우리밀도 재배 면적을 늘리긴 커녕 축소하는 농정에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냥 관행농사를 지을꺼나 여전히 WTO 개방농정은 농업을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서글픈 들녘이 아니랴 신자유주의 반세계화 투쟁 칸쿤 농민투쟁 20년 세월 폭염 속 벼는 익어도 어디 마음인들 편하리오 일제 징용갔다 살아 돌아와 섬마을 신지도에서 막걸리 한사발에 판소리 읊던 그날 황노인도 가시고 황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못다 들은 지나온 삶의 얘기가 오늘따라 못내 아쉬워진다
2023.09.05 -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시절이 하 수상하니 봄꽃피는 계절도 어수선해지는구나 숱한 상처꽃들 진달래처럼 동백처럼 붉은 피울음 삼키는가 집없는 서민들 투기 광풍에 울고 차별받는 노동자들 고용불안에 떨고 고향땅 농민의 삶은 개방농정에 시름만 쌓이겠구나 인플레 경제는 자영업자 죽을 맛이고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이 패이구나 선제공격 국방은 평화마저 위태로워라 거꾸로 돌고 도는 걱정스런 세상 다시 싸울 수밖에 분노의 촛불은 내 가슴에 민심의 광장에 횃불처럼 타오르리니 꽃샘바람 부는 이 산천에 봄마저 빼앗길소냐 끝내 찾아오고야 말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새봄을 노래부르자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