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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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고 덕유산에 상고대가 맺혔다네 올겨울이 일찍 오려나 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내려 앉는다 계절은 또다시 바뀌겠지만 풀지 못한 과거사는 영영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 시효가 없듯 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종일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날 이상기후인가 전기 가스 기름 다 올라 벌써부터 걱정이라지 요즘 세상도 거꾸로 돌아가니 없는 사람들은 어찌 살까 내 발걸음도 무겁구나
2022.10.11 -
김명시 장군 기림행사장에서
김명시 장군 기림행사장에서 돌아왔구나 고향의 품으로 저 항일의 전장터에서 백마탄 김명시 장군이여 오동동 집터 학교가는 그 길 얼마나 그리웠으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고 이제사 마산의 딸을 기리는 감격의 날을 맞는구나 숨죽여 살아왔던 친척들도 자리를 함께 하였어라 창원시 역사 바로세우기 애써 준 희망연대 마침내 빛을 보았으니 시민 학생 문화예술인 종교인 언론이 힘을 합쳐 항일독립운동의 얼을 가슴에 아로새기는 오늘이여 기뻐하리라 김명시 장군 끝내 살아 다함께 부르리니 압록강 독립군가를 한송이 봉선화 꽃이 되어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말자 외쳐부르며 다짐하는 애국선열 김명시 장군이여 장한 뜻 역사에 빛나리라
2022.10.07 -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가을비 내리는 마산 앞바다 어린 청어들의 죽음을 마주하는 슬픔에 젖는다 등푸른 물고기들이 구산면 일대까지 떠올랐다니 바다의 재앙이 아니랴 온난화든 오폐수든 폐기든 불안한 징조이구나 해류에 떠밀려 온 살풍경 잘피가 살고 숭어가 돌아와 철인삼종 경기까지 펼친 합포만 푸른 바다가 수변공원 시민쉼터 바닷길이 싱싱한 해산물 어시장이 기후위기를 겪는 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태풍처럼 대비해야 할까 후두둑 빗소리에 깨어 일어나 바라보는 고향바다 아프다
2022.10.04 -
학교급식에 깃들인 아픈 사연
학교급식에 깃들인 아픈 사연 무상급식 오늘이 있기까지 발로 뛴 민주노동당 의정활동이 새삼 경이롭지만 12년간 아이들 식단을 책임진 학교급식노동자들 밥과 찬을 만드느라 골병들고 폐암걸린 일터를 학부모들은 알고 있나 요즘에 와서야 언론과 국회가 움직이니 79명 산재신청자 50명 산재인정 다섯 분의 사망자 실태라도 접하게 됐지 행복한 학교급식을 위하여 친환경 식단을 꾸려 온 급식실 학비노동자의 일상을 우리는 모르고 지냈어라 한때 위태롭기도 했던 무상급식 급식도 교육이라는 구호가 내걸린 학교를 지나며 바뀌고 있는 교육현장에 내심 응원의 마음을 보냈더랬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무엇보다 시급하거늘 이제 적정인원 환기시설 페암 대책 절박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때가 아니던가 쌀 한톨에 담긴 우주 빈부격차 ..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