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산행 떠나는 새벽녘에

2007. 1. 27. 04:17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신작시

 

 

 눈꽃산행 떠나는 새벽녘에

 

 

 겨울 태백산으로 가는 길

배낭과 옷을 챙기고

비상식량도 넣어두어라

 

눈바람 불고 얼어붙은 산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올 것인가

 

능선길 따라 정상에 올라

단군성지 천제단에 절하고

하얀 주목에 말을 걸까

 

이 산하의 아픈 사연들이

골짝마다 봉우리마다

맺혀 있을 역사의 산아

 

야생초 하나 돌 하나에도

꽃넋들의 숨결이 타고

발걸음 조심스러워지네

 

흰눈 덮인 푸른 산악이여

오늘에야 찾아오르는

저 태백산 가슴설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