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마산역 광장에서

2006. 11. 9. 01:55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신작시

 

 

저녁무렵 마산역 광장에서

 

 

입동 지나 역광장엘 가니

단풍잎 붉게 타오르데

고운 님 보내는 아픔인 양

 

깊은 산엔 첫눈이 왔다지

두터운 옷을 꺼내입고

겨울 채비를 서두르는데

 

계절이 바뀌어도 떠도는

삶들 그 얼마나 많은지

일할 권리마저 빼앗긴 채

 

기차는 쉼없이 오가건만

이대로는 못 돌아가는

슬픈 얼굴들 눈에 선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