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텃밭에 밥정이 흐르고
2025. 5. 1. 09:06ㆍ<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상자텃밭에 밥정이 흐르고
명자꽃이 가꾼 상자텃밭
상추 깻잎 가져다
아침 한끼를 때우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더위 탓에
깻잎도 오그라들더니
살아 있어 줘 고맙다
들녘에서 모심기를 하며
땅과 말하는 농사꾼들
살농의 긴 세월에
우리농업을 지켜내기도
농사지어 살기도
더 힘들어질 판이건만
쌀값 폭락에 수입개방에
생명의 신비가 깃든
농삿일 공을 뉘라서 알랴
도시의 빈 땅에
텃밭이라도 일궜으면
오죽 좋으련만
온통 투기판이 돼 버렸다
중성동 골목 담벼락 아래
상자텃밭 여나믄 개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
유일한 낙이란 텃밭가꾸기
방랑식객 밥정이
파릇한 남새들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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