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동자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2025. 3. 27. 22:3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지금 노동자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봄이 와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 땅 일하는 사람들이
오늘 일손을 놓고 달려왔다
노점도 장사 철시를 했다
양대노총 시민 총파업의 날이다
순식간에 수십만이 모였다
광화문 민심의 광장에
수천수만의 깃발이 휘날린다
곧은 소리가 곧은 소리를
부르는 김수영의 폭포처럼
"파면!"을 성난 목소리로 외친다
철의 노동자들이 나선다
가슴에 사무친 파업의 노래가
이 강산에 울려퍼진다
남태령 고개를 넘어 행진한
농민들이 "우리가 이겼다"
환호했던 서울의 밤이 생생하다
헌재의 시간끌기에 맞서
속에 타는 천불을 꺼줄
물방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거대한 역사의 파도가 되어
민중의 바다로 흐르고 흐른다
저들은 폭력과 혐오로
내란수괴를 지키려 하지만
우리는 진실과 정의로
사생결단 민주주의를 지킨다
흩어져도 흔들려도죽는다
가자 거리에서 와서 거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