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도 무사하기를 빌며

2024. 11. 29. 16:38<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까치집도 무사하기를 빌며
 
 
옛 마산형무소 그 자리
은행나무 위에
까치집이 의연하여라
 
간밤 찬서리 비바람을
버티며 가지 끝에
둥지를 튼 풍경이여
 
벼랑 끝에 선 자가
가장 강하다는
격언처럼 경이로워라
 
지난 겨울 어미까치가
새끼들을 먹이며
바삐 날아오르더니
 
첫 눈 소식이 들려온 날
다시 겨울을 맞으며
저 하늘높이 터 잡고
 
길손을 반겨 주는구나
폭설이 몰아친대도
변함없이 응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