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우는 새벽 강가에서
2024. 10. 23. 20:29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까치가 우는 새벽 강가에서
첫 서리가 내리는 상강
그 많은 까치밥은
어디로 갔을까
바람 세차게 부는 날
합천 처가는 불타 버리고
감나무도 사라졌다
우리 사는 도시살이 동네도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
마음이 희미해졌다
아픈 일을 함께 슬퍼하는
인정이 삭막해졌다
가지 끝에 마지막 남은
까치밥에 깃들인
너의 모습이
이 가을 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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