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면 더 그리운 세상
2024. 10. 19. 21:11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슬플 때면 더 그리운 세상
비 내린 다음날 아침에
추수하는 들녘엔
한들한들 코스모스
파란 하늘엔 기러기떼
날아오르는 풍경
산천은 황홀하건만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할
계절은 돌아오고
이 땅에 발붙이는 삶은
여전히 벼랑 끝인가
살아남기 위하여
우리는 슬픔은 슬픔끼리
서로 부대끼며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오늘을 외쳐 부른다
가을비 그치고 볕 든 날
끼륵끼륵 울며 날으는
기러기는 내 마음 아는지
멀고도 긴 길을
웃으며 가자 하는가
내일은 가을 하늘같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
행복한 노동이
동녘 해처럼 떠오르기를
가슴 깊이 새겨보아라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가 우는 새벽 강가에서 (2) | 2024.10.23 |
---|---|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2) | 2024.10.21 |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8) | 2024.10.17 |
무인기는 왜 보내서 이 난리냐 (3) | 2024.10.15 |
보릿고개를 넘어가세 (3) | 2024.10.12 |